Claude Code랑 Codex 동시에 쓰는데, 이번 달 얼마 썼는지 아는가
코딩 에이전트를 하나만 쓰는 개발자는 이제 드물다. 어떤 작업은 Claude Code로, 어떤 작업은 Codex로, 리팩터링은 Cursor로 넘기는 식으로 도구를 갈아타는 게 일상이 됐다. 문제는 이렇게 흩어져 쓰다 보면 이번 달 API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지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도구의 대시보드를 따로 열어 토큰 사용량을 더해야 겨우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틈을 정확히 겨냥한 기능이 나왔다. T3 Code를 만든 Theo Browne(개발자 유튜버이자 @theo로 알려진 t3.gg 운영자)가 새로운 'usage' 페이지를 공개했다. 본인 X 게시물에 따르면 이 페이지는 Claude Code와 Codex를 넘나드는 API 비용과 토큰 사용량을 한 화면에서 분석해준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13만, 좋아요 1300을 기록하며 반응을 얻었다.
단순 집계가 아니라, 기기에 남은 실사용 이력을 그대로 읽는다
이 usage 페이지의 핵심은 집계 방식에 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T3 Code 자체의 사용량만 세는 게 아니라, 로컬 기기에 저장된 Claude와 Codex의 실제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집계한다. 즉 여러 기기에 걸쳐 쌓인 전체 실사용 데이터를 반영한다는 뜻이다. 터미널에서 Claude Code를 직접 켜서 쓰든, Codex CLI를 따로 돌리든, 그 흔적이 로컬에 남아있다면 usage 페이지가 이를 읽어 하나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 방식이 의미 있는 이유는 사용자가 별도로 뭔가를 연동하거나 설정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이미 기기에 쌓여 있는 사용 이력을 T3 Code가 알아서 찾아 읽는 구조이기 때문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거나 API를 별도로 호출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기능은 현재 Nightly 빌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짚어두어야 한다.
계정도, 구독료도 없다 —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쓴다
T3 Code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가장 헷갈려하는 지점은 "그래서 요금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이다. 답은 간단하다. T3 Code는 오픈소스(MIT 라이선스)이며, 공식 FAQ에 명시된 대로 별도의 유료 요금제나 구독, 계정 생성 절차가 없다. 대신 사용자가 이미 보유한 OpenAI·Anthropic·Cursor 구독이나 API 키를 그대로 연결해 쓰는 "Bring Your Own Subscription/Key" 방식을 택했다. T3 Code는 중간에서 요금을 얹지 않고, 각 서비스에 이미 내고 있는 비용을 그대로 인식해 오케스트레이션만 담당한다.
이 구조 덕분에 T3 Code는 다음 표에 정리한 것처럼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다.
| 에이전트 | 제공사 | 연결 방식 |
|---|---|---|
| Claude Code | Anthropic | 기존 구독/API 키 |
| Codex | OpenAI | 기존 구독/API 키 |
| OpenCode | 오픈소스 | API 키 |
| Cursor | Cursor | 기존 구독 |
| Grok | xAI | API 키 |
이렇게 보면 T3 Code가 하는 일은 새로운 AI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니라, 이미 개발자들이 각자 흩어져 쓰고 있는 구독과 키를 하나의 창구로 모아 "내가 도구를 얼마나,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usage 페이지는 그 철학의 연장선에 있는 기능이다. Better Stack의 T3 Code 개요에서도 이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설명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보면 이 조합이 주는 실익은 명확하다. 여러 에이전트를 병행하는 개발자·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매달 청구서 여러 장을 뒤져 합산할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이번 달 코딩 에이전트 전체 지출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팀 단위로 여러 도구를 실험적으로 굴리는 상황이라면, 어느 에이전트에 비용이 몰리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도구 선택의 근거가 생긴다.
T3 사용량, Nightly뿐?
다만 아직 확인이 필요한 부분도 남아 있다. 이 usage 페이지는 정식(스테이블) 릴리스가 아니라 Nightly 빌드에서만 제공되는 기능이며, 안정 버전에 언제 병합될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또한 구체적인 화면 구성이나 집계 정확도, 여러 기기 간 데이터가 어떤 주기로 동기화되는지에 대해서는 원본 게시물과 공식 문서 수준의 설명 이상으로 검증된 실사용 리뷰가 아직 부족하다. 실제로 도입을 검토한다면 Nightly 빌드 특유의 불안정성을 감안하고, 소규모로 먼저 테스트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