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31만, "워너브라더스가 OpenAI와 손잡았다"
2026년 8월 11일 밤 10시 42분(KST), X 계정 @DiscussingFish(팔로워 약 6만 8000명)가 올린 글이 순식간에 퍼졌다. "Warner Bros. Discovery가 Open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Sora Text-to-Video 3.0 모델로 'Zack Snyder's Justice League' 속편 2편을 전부 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게시 하루 만에 좋아요 8200개, 조회수 31만 회를 넘겼고, 글 말미에는 근거처럼 hollywoodreporter.com 기사 링크가 붙어 있었다.
링크를 열어보니, 스나이더버스 얘기는 없었다
문제는 그 링크였다. 실제로 해당 할리우드 리포터 기사를 열어보면,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제임스 건이 연출하는 후속작 'Superman: Man of Tomorrow'를 두고 "환상적(fantastic)"이라 평했다는 게 전부다. Sora도, Text-to-Video 3.0도, 스나이더버스 속편도 이 기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클레임과 아무 관련 없는 진짜 기사 URL을 근거처럼 붙여 신뢰도를 위장한 것이다.
계정 소개란에 이미 답이 있었다
@DiscussingFish의 프로필 소개는 스스로를 "parody satire fake news page"라고 밝히고 있다. 이 계정은 앞서도 "티모시 샬라메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서 아이언맨 역으로 초기 논의 중"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연예계 가십을 반복적으로 퍼뜨려온 이력이 있다. X의 패러디 계정 라벨 정책상 계정명이나 소개란에 "parody"를 명시해야 하지만, 인용·캡처·리트윗 과정에서 이 표시는 쉽게 잘려나가고 본문만 진짜 뉴스처럼 퍼진다.
실제로 워너브라더스와 OpenAI Sora 사이의 계약도 확인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Sora와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은 스튜디오는 디즈니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계약 체결 3개월 만에 OpenAI가 Sora 앱 자체를 종료 수순에 넣으며 사실상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워너브라더스가 별도로 Sora 3.0 대규모 제작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스튜디오가 챙겨야 할 절차
이번 사례가 남기는 실무적 교훈은 명확하다. "출처: URL" 형태로 신뢰도를 위장하는 패턴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고, 본문과 링크 내용이 실제로 일치하는지 직접 열어 대조하지 않으면 걸러내기 어렵다. 특히 AI 생성 콘텐츠 관련 소식은 화제성이 크고 검증 전에 재확산되기 쉬운 만큼, 콘텐츠팀 차원에서 인용 전 원문 대조를 기본 절차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스나이더 방문과 Sora설은 별개
다만 이번 팩트체크가 워너브라더스와 OpenAI 사이에 앞으로도 어떤 협업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최근 워너브라더스 사옥을 방문해 "놀라운 사람들과 함께한 하루"라는 사진을 공유한 것은 실제 있었던 일이며, 이를 두고 스나이더버스 부활 기대가 팬덤 사이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트윗이 주장한 'Sora 3.0으로 속편 2편 제작'이라는 구체적 내용은 그 정황과는 별개의, 근거 없는 창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