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는 있는데 회사가 없다
코딩 에이전트 플랫폼 OpenCode가 8월 21일 공식 계정으로 새 모델 Ox Alpha를 공개했다. "스텔스 모델(stealth model)"이라는 이름 그대로, 발표문 어디에도 개발사 이름은 없다. 같은 날 OpenRouter에도 제공자명이 stealth로만 표시된 채 등록됐다고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정식 출시가 아니라 익명의 테스트 배포인 셈이다.
X에서는 개발자 baba yaga(@babayagatwt)가 이 발표를 인용해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적으며 화제를 키웠다. 이후 댓글에는 실제로 모델을 써 본 사람들의 체감 후기가 이어졌다 — "속도가 꽤 느리다"는 반응과 "쓸 만한 속도"라는 반응이 엇갈렸는데, 둘 다 개인 사용자의 주관적 체감일 뿐 공식 성능 지표는 아니다.
100만 토큰, 그리고 하루 100조 토큰
OpenRouter 공식 리스팅 기준으로 확인되는 스펙은 이렇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4만 8,576토큰, 최대 출력은 13만 1,072토큰이며 텍스트·이미지·영상 입력을 함께 받는다. 코딩과 장기 에이전트 작업, 프로덕션 워크로드를 겨냥한 추론 모델로 소개돼 있고, 트라이얼 기간 중 제출한 프롬프트와 결과물은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OpenCode는 "하루 100조 토큰(100T tokens/day) 처리 용량이 있다"고 밝혔다. 초당 약 11억 6천만 토큰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정도 컴퓨팅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다. "Fable, GPT, Opus를 일부 테스트에서 앞섰다"는 주장도 baba yaga의 게시물에 함께 등장했지만, 어떤 벤치마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이 부분은 공식 확인이 안 된 개인 주장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
다들 GLM이라고 의심하는 이유
제작사를 추정하는 목소리는 크게 두 갈래다. baba yaga는 샤오미(Xiaomi)의 자체 모델 MiMo가 이미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멀티모달 에이전트를 갖췄고, 샤오미가 OpenCode와 협업한 "100조 토큰 프로그램"의 처리량이 이번 발표와 겹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다른 쪽에서는 토크나이저와 영상 인코더의 동작 방식이 Zhipu AI(GLM) 계열과 유사하다는 기술적 정황을 근거로 GLM 다음 버전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두 추정 모두 정황 증거일 뿐, 회사 측의 공식 확인이나 부인은 아직 없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사실은 셋뿐이다. 무료로 일주일간 풀린 실제 모델이 있다는 것, 스펙은 OpenRouter에 공식 등록돼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궁금하면 트라이얼 기간 안에 직접 써 보는 편이 추측을 따라가는 것보다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