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OpenAI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인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이 자신의 X 계정에 "ChatGPT Finance for helping you save money"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데모 화면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24시간 만에 조회수 20만 회, 좋아요 1000개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됐다. 다만 이번 게시물 자체에 새로운 발표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다. OpenAI가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온 ChatGPT 개인 자산관리 기능을 브록먼이 다시 한번 홍보성으로 언급한 것에 가깝고, "ChatGPT Finance"라는 표현은 OpenAI 공식 문서상의 정식 제품명이 아니라 브록먼이 대중적으로 쓰는 별칭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다.
계좌 연동만 하면 된다고?
OpenAI는 지난 5월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ChatGPT 내 개인 재무관리(personal finance) 기능의 프리뷰를 발표했다. 데이터 연결 서비스 Plaid와 제휴해 Schwab, Fidelity, Chase, Robinhood, American Express, Capital One 등 1만 2000곳이 넘는 금융기관 계좌를 연동할 수 있다. 계좌를 연결하면 포트폴리오 성과, 지출 내역, 구독료, 예정된 결제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시보드가 생성되고, 사용자가 저축 목표나 대출 상황 같은 맥락을 "재무 메모리(financial memories)"로 저장해두면 이후 대화에서 이를 참고해 답변한다. 초기에는 Pro 요금제 미국 사용자에게만 웹·iOS로 제공됐고, 6월 25일부터 Plus 요금제까지 확대됐다. 아직 무료 요금제나 미국 외 지역으로는 열리지 않은 상태이며, OpenAI는 이 기능이 여전히 프리뷰(베타) 단계임을 명시하고 있다.
투자자문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확산 과정에서 가장 오해하기 쉬운 지점은 이 기능이 마치 투자 자문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검색 결과를 종합하면 OpenAI는 해당 기능을 수탁자(fiduciary)나 등록투자자문사(RIA), 세무사, 법률사무소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답변은 어디까지나 정보 제공과 계획 수립을 돕는 용도로 한정된다. 실제로 매수·매도 추천이나 개인 맞춤형 투자 조언은 정책상 제공하지 않고, 원칙과 일반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한 뒤 전문가 상담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보도가 나온다. 계좌 연동 데이터 접근 범위에 대해서도 OpenAI는 전체 계좌번호를 노출하지 않는 읽기 전용(read-only) 접근이라고 설명하며, 연동 데이터는 일정 기간 후 삭제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 다만 정확한 보관 기간(예: 30일)과 삭제 정책의 세부 조항은 OpenAI 고객센터 원문에 직접 접근하지 못해 이번 조사에서 완전히 재확인하지는 못했다. 이 글에서도 마찬가지로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판단을 유도하는 서술은 배제한다.
투자 조언보다 현금흐름 정리
스튜디오 관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다. 첫째, 개인정보·금융데이터 연동 자체가 새로운 공격 표면이 된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여러 금융 계좌 정보를 하나의 AI 플랫폼에 집중시키는 구조가 "계정 탈취 공격의 고가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잔액, 지출 패턴, 부채, 목표까지 한 번에 노출되면 유출 시 피해 범위가 개별 은행 앱 유출보다 훨씬 커진다. 둘째, 이런 재무 데이터가 광고·상업적 타기팅에 활용되지 않도록 막는 규제 장치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서비스가 이런 흐름을 벤치마킹할 때는 데이터 최소 수집, 보관 기간 명시, 읽기 전용 권한 같은 안전장치를 먼저 검증하는 게 순서다. 경쟁 구도로 보면 OpenAI는 개인 재무관리 스타트업 Hiro 팀을 인수해 이 기능을 만들었고, 이후 Intuit과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어 세금 영향 분석, 신용카드 승인 가능성 같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챗봇이 검색·코딩을 넘어 은행 앱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흐름이 확인되는 셈이다.
내 금융사는 연결될까?
이번 소재는 브록먼 개인 X 게시물 하나로 촉발됐지만, 실제 근거는 5월 이후 누적된 OpenAI 공식 발표와 언론 보도에서 가져왔다. 다만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첫째, 8월 9일 게시물이 기존 기능의 단순 재홍보인지, 아니면 이름을 "ChatGPT Finance"로 정식 리브랜딩하며 새 기능을 얹은 것인지는 OpenAI 공식 발표 원문을 직접 대조하지 못해 단정하지 않는다. 둘째, 데이터 보관 기간·삭제 정책의 정확한 수치는 OpenAI 고객센터 문서(help.openai.com)에 접근 제한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서비스 이용 전 원문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한국을 포함한 미국 외 지역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판단이나 계좌 연동 여부는 반드시 OpenAI 공식 문서와 개인 상황을 근거로 별도 판단해야 하며, 이 글은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