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X에서 오픈AI 코드엑스(Codex) 제품 리드 티보(Tibo, @thsottiaux)가 GPT-5.6 Sol 사용량 한도의 전면 리셋을 발표했다. 공개 지표 기준 조회수 263만, 좋아요 1.4만, 리포스트 1500을 기록한 이 게시글은 핵심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That's right, GPT-5.6 Sol is awesome and can be used pretty much anywhere, including in the CC harness." 즉 7월 9일 출시된 GPT-5.6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 Sol이 경쟁사 Anthropic의 터미널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 하네스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공언하고, 이를 기념해 유료 이용자의 사용량 한도를 초기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리셋 자체는 오픈AI가 수차례 해온 '선물'이지만 이번엔 타이밍이 다르다. 불과 하루 전인 8월 8일, 한 개발자가 티보의 가이드를 그대로 따라 '클로드 코드 CLI + 로컬 프록시 + GPT-5.6 Sol' 조합을 쓰다가 Anthropic 계정이 정지되는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하네스 논란의 전말을 정리한 기록을 보면, 불씨가 꺼지기도 전에 오픈AI가 '한도 리셋'이라는 결과물로 반격한 셈이다.
계정 차단 하루 만에 눌린 '전면 리셋' 버튼
티보가 인용한 대상은 Anthropic 클로드 코드 리드 보리스 체르니(Boris Cherny)의 해명 글이었다. 보리스는 "우리는 다른 모델의 하네스 사용을 이유로 계정을 차단하지 않는다"며 정지가 "거의 확실히 다른 계정 분류기의 오탐"이라고 밝히고 계정을 복구시켰다. 이 흐름을 정리한 보도에 따르면 티보는 여기에 "That's right"로 화답하며 "GPT-5.6 Sol은 멋지고 거의 어디서든 쓸 수 있다. CC 하네스에서도 그렇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기념으로,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사용량 한도를 리셋했다"고 덧붙였다.
리셋 대상은 유료 챗GPT 워크와 코덱스 이용자 전체다. 다만 공개 직후부터 '실속'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리셋 시점이 주간 자동 갱신을 불과 2~3시간 앞둔 시각이었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잔량 97% 상태가 100%로 초기화되면서 오히려 3%를 손해 봤다고 지적했고, 티보는 "월요일에 또 퍼포먼스 리셋을 하겠다"며 되받아쳤다. 이번 리셋을 단순히 정리한 Digg 보도를 봐도, 핵심은 '모델 홍보 + 한도 초기화' 두 가지다.
'CC 하네스에서도 쓸 수 있다' — 하네스 자유 논란의 전말
이번 발언은 갑작스럽게 나온 게 아니다. 티보는 이미 7월에 사용자들에게 '브레인 스왑'을 공개 조언해왔다. 클로드 코드는 그대로 두되 로컬호스트 전용 프록시(CLIProxyAPI)로 모델 백엔드만 GPT-5.6 Sol로 바꾸는 방식이다. 그는 코드엑스 앱을 설치할 용기가 없다면 "오렌지 크랩"(클로드)을 계속 쓰면서 Sol을 돌려도 된다는 농담도 던졌다. 코덱스가 8백만 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기록했다는 보도까지 감안하면, '하네스를 빌려 모델을 쓰는' 방식이 단순 장난이 아니라 실제 트래픽을 만드는 현상이 된 셈이다.
문제는 이를 그대로 실천한 개발자 알렉스 게트먼(Alex Getman)의 계정이 8월 8일 정지되면서 터졌다. Anthropic 측은 '의심스러운 신호'를 이유로 들었고, 보리스가 공개적으로 오탐을 인정하며 계정을 풀어줬다. 그는 LiteLLM 같은 프록시 기반 다중 모델 워크플로를 '지원되는 방식'으로 못 박는 한편, 하네스 품질은 모델별 튜닝에 따라 달라진다는 단서도 달았다. 티보는 이에 "하네스의 자유(freedom of harness)"가 중요하다며 "어떤 모델이 최선인지는 사용자가 정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결과적으로 8월 8일의 계정 정지는 오탐으로 마무리됐고, '프런트엔드(하네스)와 모델 백엔드의 분리'가 양사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는 계기가 됐다.
리셋의 실속: 2~3시간 앞당겨진 갱신, 누가 얻고 누가 손해
이번 리셋은 단독 사건이 아니라 7월부터 이어진 'Sol의 토큰 소모' 논쟁 위에 놓여 있다. GPT-5.6 Sol은 같은 추론 수준에서도 토큰을 더 쓰고, 도구 호출을 병렬로 실행하며, 세션을 더 길게 유지하는 특성 때문에 한도 소진이 빠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7월 29일 티보는 같은 이유로 한도 리셋을 단행하면서 "어떤 요금제에서도 할당량을 줄인 적 없다"고 강조했고, 최적화로 체감 사용 시간이 약 18%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구분 | 7월 29일 리셋 | 8월 9일 리셋 |
|---|---|---|
| 배경 | Sol의 예상보다 빠른 한도 소진 | 클로드 코드 하네스 계정 정지 논란 |
| 대상 | 챗GPT 워크·코덱스 이용자 전체 | 유료 챗GPT 워크·코덱스 이용자 |
| 동반 조치 | 약 18% 효율 개선, 5시간 롤링 한도 복원 | 발표 당일 즉시 초기화(일회성) |
| 후속 논란 | 한도 축소 우려 | '퍼포먼스 리셋' 비판 |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를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잔량이 남아 있는 유료 이용자라면 이번 같은 전면 리셋은 오히려 손해다. 티보가 언급한 '은행식 리셋(banked reset) 카드'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쓰는 방식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자동 초기화의 시점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 둘째, 프록시 경로를 쓸 때는 저장소·환경변수·자격증명이 프록시를 통과한다는 보안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셋째, "Sol in CC"가 네이티브 코덱스 경험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보리스가 지적했듯 하네스는 모델별 튜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밴 원인과 추가 리셋은 미정
이번 사건에서 명시적으로 '확인 안 됨'으로 남겨둘 부분이 있다. 첫째, 계정 정지가 프록시 사용 때문인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밴 원인 미확인'을 지적한 보도에서도 정지 원인은 사기·남용 분류기의 오탐일 가능성이 제기될 뿐, 프록시 자체가 원인이라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둘째, 리셋 대상이 '모든 유료 챗GPT 워크·코덱스 이용자'라는 보도는 다수 일치하지만, 특정 요금제의 포함 범위와 정확한 적용 시점은 X 원문 전문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다. 본문의 인용은 번역 보도를 통해 확인된 일부 구절이다. 셋째, 8월 9일 리셋이 일회성인지, 티보가 암시한 '월요일 추가 리셋'이 실제 실행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번 사건은 '모델이 아닌 하네스가 플랫폼이 되는 시대'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오픈AI는 자사 모델이 경쟁사 하네스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을 공격적으로 홍보했고, Anthropic은 하네스의 모델 중립성을 공식 입장으로 확인했다. 리셋 자체의 실속은 크지 않더라도, 하네스와 모델의 분리가 사실상 공인됐다는 점은 2026년 하반기 개발자 도구 지형을 바꿀 만한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