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로 코드를 짜고 Vercel로 배포하는 흐름이 비엔지니어 사이에서도 흔해졌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kubell(옛 Chatwork) CEO 야마모토 마사키(山本正喜)가 8월 19일 이 흐름의 보안 위험을 짚은 스레드를 올려 44만 5천 조회수를 넘겼다.
Vercel이 아니라 '쉬움'이 문제다
야마모토는 글 서두에서 먼저 선을 그었다. "Vercel 자체가 위험한 서비스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강력한 보안 조치가 표준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Vercel은 Vercel Passport라는 기업용 접근 통제 도구를 제공한다. 내부 앱과 AI 에이전트를 Okta·Microsoft Entra 같은 아이덴티티 제공자 뒤에 기본으로 두는 기능이다. 스레드에 달린 답글에서 Vercel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도 "내부 앱 전용 팀·워크스페이스를 따로 두고 SSO로 잠가둔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가 짚은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Vercel을 쓰면 웹 앱을 매우 쉽게 인터넷에 공개할 수 있다는 점 자체다. 웹 보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서버·API·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앱을 몇 분 만에 세상에 열어버릴 수 있다.
URL을 아무도 모르면 안전하다는 착각
가장 흔한 오해부터 깼다. 아무에게도 URL을 알려주지 않았으니 접근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틀렸다. 인터넷에는 취약한 앱이나 유출된 인증 정보가 없는지 상시 스캔하는 봇이 다수 존재하고, 발견되면 악용되는 사례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지적에 중국어 답글로 달린 한 반응이 정확히 같은 얘기를 다른 말로 반복했다. "'URL을 아무도 모르면 안전하다'는 건 전형적인 착각이다. 전체 인터넷을 스캔하는 봇은 애초에 당신이 누군지 보지 않는다. 포트와 취약점만 본다."
API 키 하나로 청구서 폭탄까지
두 번째 위험은 비밀정보 관리다. API 키 같은 비밀 정보를 클라이언트 측 코드에 그대로 넣으면 탈취돼 악용될 수 있다. 비밀 정보 자체는 잘 숨겼더라도, LLM을 호출하는 API에 인증이나 이용 제한이 없으면 그 API를 발판 삼아 대량으로 이용당해 막대한 API 이용료가 청구될 수 있다고 야마모토는 설명했다.
스레드에는 이 위험을 뒷받침하는 개인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개인 개발로 Vercel에 올릴 때 환경 변수를 실수로 공개 리포지토리에 남겨놓을 뻔해서 나중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며 "Claude Code는 구현은 초고속이지만 보안 판단까지 대신 해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유지보수다. 내부에서 쓰는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버전을 최신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발견된 취약점을 그대로 공격에 노출당한다. 기업이 운영하는 SaaS는 이런 유지보수를 당연히 수행하지만, 개인이 빠르게 만든 사내 앱은 그 책임 주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사내용이라면 GAS를 권한다
야마모토는 후속 답글에서 대안도 제시했다. 사내용 앱이라면 Google Apps Script(GAS)의 HTML Service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GAS에는 HTML로 자유롭게 UI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백엔드로 스프레드시트나 Drive를 쓸 수 있어 간단한 업무 앱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사내 접근만 가능하도록 제한할 수도 있어 비엔지니어용 AI 앱 환경으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도 인정했듯, 이미 벌어지고 있는 흐름을 되돌리긴 어렵다. "Vercel 자체는 보안이 잘 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Claude Code의 안내를 따라 무료 플랜으로 등록해 사내 앱을 배포해버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기업의 통제 측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라고 밝혔다. AI 코딩 에이전트가 계정 등록까지 대신 진행해주다 보니, 상업적 이용 시 유료 플랜이 필요하다는 약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내에서 Claude Code나 유사 도구로 앱을 만들어 배포하는 흐름을 통제 없이 두고 있다면, 인증·공개 범위·비밀정보 관리·이용 한도·업데이트 책임 다섯 가지를 비엔지니어에게도 배포 전 체크리스트로 미리 전달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